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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ion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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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piecer

"A reset world where not a single life form exists.

Like a endangered beluga speeding through an all white snow-covered world."

   필멸의 욕망이 모든 인류를 멸종시켰다. 그렇다면 오히려 인간에 의해 멸종된 어떠한 한 생명체가 마지막 남은 인류를 싣고 달린다면…. 그것이 나의 의도였고 봉준호 감독님의 최종 선택이었다. 설국열차에 등장하는 기차 외관의 최종 디자인은 멸종 위기에 있는 흰고래 ‘벨루가(Beluga whale)’이다. 모든 게 얼어버린 설국열차의 세상, 인간의 최소 조건에서 욕망은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개념 디자인의 시작은 단순 멋스러운 것보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표현하는데 충실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노아의 방주처럼 인류를 구원할 배에서 기차라는 이동수단으로 대체됐다. 시나리오를 읽기 전까지는 관객의 관점이나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것은 기차의 외관 디자인일 것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완전히 바뀌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았을 땐 가장 중요한 것이 기차의 외부가 아닌 내부였다. 인간의 가장 낮은 신분이 있는 꼬리 칸에서 인간의 가장 높은 신분의 지배자가 있는 조종 칸으로 나열되어있다. 그래서 초반 시나리오에서는 기차 외관이 보이는 장면이 3초~5초 정도로 매우 적었다. 하여 외관 디자인에 미련을 버리고 내부를 구상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문뜩 기차 외관 디자인도 관객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봉준호 감독님께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도 관객의 입장에서 기차 디자인을 궁금해하지 않을지, 좀 더 외부 컷을 늘리는 것은 어떨지… 그것이 첫 회의의 시작이었다. 

세계관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디자인의 시작은 기차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 설국열차의 세계관의 조건을 잠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기차는 1년에 지구의 한 바퀴를 돈다. 혹한 추위로 기차 밖으로 나가 정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절대 멈출 수 없는 기차의 에너지는 끊임없이 충족돼야 했다. 그렇다면 과연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어야 할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핵, 전기, 수소가 거론됐다. 어찌 보면 모두 흔한 것이라 다른 대체 에너지는 없는지 고민했다. 그렇다고 영화 ‘Back to the future’처럼 너무 허무맹랑한 쓰레기를 에너지로 사용할 순 없고,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는 에너지를 원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를 적용했을 때 질문을 던져보았다. 기차의 지붕 위 전체를 태양판으로 설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세상은 온통 설국이라 태양은 구름에 가려져 빛 에너지는 약할 것이며, 만약, 태양열판에 눈까지 쌓여 태양을 가린다면 에너지의 충전은 불가능했다. 또한 혹한 추위로 태양열 판이 버틸 수 있을지 기술적인 부분도 의문이 들었다. 복잡하지만 기타 여러 회의 끝에 처음 고안한 핵으로 결정했다.

왜 원동력에서 시작했을까? 

이는 원동력에 따라 기차 외관이나 내부 디자인에 모두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관객은 똑똑하다. SF 장르란 기술을 먼저 검토하고 과학자처럼 정확하지는 안더라도 어느 정도 설득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개념 디자인은 단순히 멋스러운 디자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서 먼저 시작해야 하고, 그다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작업중...)

The Host

“돌연변이 괴물처럼 완벽하지 않은 돌연변이 메카닉”

  극 중 괴물 퇴치용 머신 ‘에이전트 엘로우’이다. 괴물은 미군들의 무책임하게 버린 화학 약품을 마시고 태어난 변종의 산물이다. 인간의 만행으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생명체의 개념에서 구상했고, 때마침 ‘월경하는 지식인의 모험가들’이란 책의 내용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왜 대다수의 메카닉은 좌우대칭으로 완벽한 디자인 이어야 하는가? 일그러진 괴물의 모습처럼 ‘에이전트 예로우’의 개념은 모든 게 대칭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삐뚤어져 디자인한 기형적 메카닉이다. 특히 에이전트의 밑 부분에는 세 개의 가스 분출구가 있는데 밑에서 보면 정직한 삼각 구도의 배치가 아닌 엇갈린 모양으로 배치했다.

(작업중...)

The Front line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들만의 유일한 유토피아”

 

 

  고지전의 주인공은 고지인가?

아군과 적군은 번갈아 가며 고지를 탈환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또다시 고지를 점령한 아군은 정상에 있는 벙커 안에 술 한 병과 편지를 발견한다. 그들도 같은 인간임을 증명된 순간이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발버둥 치던 그들에게 차가웠던 벙커는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안식처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그들만의 유일한 낙원, 고지전의 주인공 바로 ‘벙커’이다.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처럼 전장의 모든 이들은 어떠한 세력에 떠밀려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던지고 있다. 모두가 기다리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가 있음에도 왜 싸워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며 또다시 피로 얼룩진 전장으로 향하게 된다.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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